날씨가 부쩍 쌀쌀해진 11월의 어느 날. 유니폼 대신 말끔한 슈트를 차려 입은 두 남자가 네이버 사옥에 차례로 나타났다.
2016 KBO리그 최우수 신인선수로 선정된 넥센 신재영(27)과 2016 K리그 클래식 영 플레이어상을 수상한 제주 유나이티드 안현범(22). 한국을 대표하는
양대 프로 스포츠에서 나란히 신인왕에 오른 영광의 주인공들이다. 평생 단 한 번의 기회밖에 오지 않는다. 그래서 더 값지고, 더 영광스러운 상이다. 신재영과 안현범은 올해 그 트로피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행운을 잡았다. 신인왕 수상 이후 수많은 인터뷰를
소화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던 둘. 그러나 이전까지 한 자리에 마주 앉은 적은 없었다. 매거진S를 통해 기념비적인 만남이 성사됐다는 소식에 두 선수는 "꼭 한번 만나고 싶었다"며 반색했다.
#야구기자와
축구기자, 야구와 축구 신인왕을 만나다
첫 만남은 어색했다. 반갑게 악수와 인사를 주고 받은 뒤에도 서로 깍듯하게 예의를 차렸다.
스튜디오에서 모델처럼 멋지게 사진 촬영을 하다 말고 쑥스럽게 웃어 버리기를 몇 차례. 그러나 그 사이 짧은 대화가 오가면서 두 선수는 점점 가까워졌다. 무엇보다 둘에게는 기나긴 기다림과 노력의 시간을 지나 어렵게 꽃을 피웠다는 공통 분모가 있다. 종목도, 체격도, 생김새도 다르지만 금세 공감대가 형성됐던 비결이다.
과거와 현재보다 다가올 미래가 더 창창한 신인왕들이다. 처음 만난 두 선수의 원활한 합동
인터뷰를 위해 야구기자와 축구기자도 팔을 걷어 붙였다. 신재영과 안현범 사이에 일단 다리부터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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