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윈터미팅까지 종료됐다.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를 노리는 국내 구단들의 움직임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윈터미팅은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의 핵심 관문이다. 전국 30개 구단의 관계자들과 함께 전세계에 퍼져있는 에이전트들까지 한자리에 모여 선수의 이동을 논한다. 여기서 얼마나 이야기를 구체화하느냐에 따라서 선수들의 향후 거취가 달라지게 된다.
올해 윈터미팅은
한국시간으로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미국 메릴랜드주의 내셔널 하버에서 열렸다. 시차를 고려해보면 마지막 공식 행사는 이미 오전 1시에 마무리된 상황이다. 해외진출을 노리는 한국의 선수들의 거취 역시 어느정도 윤곽이 잡혔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프시즌 FA 최대어를 노리는
구단들 역시 바빠졌다. 좌완 양현종, 차우찬을 비롯해 내야수 황재균, 시애틀 마리너스에서 자유의 몸이 된 이대호까지 메이저리그를 사정권에 두고 있던 터였다. 그간 비교적 잠잠하던 국내 FA시장에서 드디어 본게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해외 진출을 1순위에 뒀던
양현종의 경우, 미국에 파견된 에이전트가 세일즈를 벌였다. 하지만 윈터미팅이 끝나자마자 일본 구단과의 염문설이 불거졌다. 일본 '데일리스포츠'는 9일 "요코하마 DeNA가 한국의 넘버원 좌완 양현종을 얻었다"라고 보도했다. 양현종은 지난주 에이전트와 함께 일본에 직접 건너가 복수의 일본 구단과 구체적으로 협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KIA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3년 연속 10승 이상을
수확했던 토종 선발 에이스를 빼앗길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사실 KIA는 그간 선수의 꿈을 존중한다는 의미에서 외부 협상이 마무리되길 기다려왔다. 윈터미팅 막바지에 다다랐던 지난 8일 양현종 측과 테이블에 마주앉기도 했다. 하지만 하루만에 급변한 온도에 급히 사태 파악에 나선 상태다.
'뜨거운 감자' 차우찬의 거취 역시 조만간 결론이 날 예정이다. 차우찬은 현재 원 소속 구단인 삼성과 좌완 선발이
필요한 LG의 뜨거운 러브콜을 동시에 받고 있다. 일본 진출의 가능성은 희박해진 상태에서 미국 구단의 오퍼를 바탕으로 마지막까지 협상을 벌이는 상황이었다. 국내에 남을 경우를 대비해 LG는 차우찬을 영입 1순위에 올려놓고 자금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미 구두합의를 마쳤다는 소문도 무성하다.
황재균과 이대호가 국내 잔류를 선택할 경우, 원 소속 구단인 롯데가 드디어 FA 시장으로 뛰어들어야 한다.
하지만 황재균은 막내구단 kt에서도 노리고 있는 자원이다. 김진욱 kt 감독은 앞서 오프시즌에 들어서자마자 마자 "이번 FA시장에서 3루수 거포를 원한다"고 밝히며 황재균에 대한 관심을 숨기지 않았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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